[여랑야랑]‘덥석’ 손잡은 여야 대표 / 박민식, 총선 출마 묻자…

2023-05-22 304



[앵커]
Q. 여랑야랑,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.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. 여야 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네요. 가려진 두 글자는 뭘까요?

바로, '덥석'입니다.

오늘, 국회도서관에서 민주화 추진 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이 있었는데요

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가 김기현 대표의 손을 '덥석' 잡았습니다.

[현장음]
"자 여기" "여기 앉으세요"

[김무성 / 전 새누리당 대표 (오늘)]
"아이~ 내가 시키는 대로 앉아"

[이석현 /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]
"여야 대표가 아무 말 안 하시려고…"

[김기현 / 국민의힘 대표 (오늘)]
"아니…"
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표 (오늘)]
"아니…"

Q. 처음부터 같이 앉으려고 한 게 아니라 김무성 전 대표가 만들었네요.

오늘 행사를 주최한 민추협은 1984년 신군부에 맞서 김영삼, 김대중 두 야권 후보가 한 배를 타면서 시작된 단체죠.

이석현 민추협 공동회장은 "민추협도 갈등이 있었지만 끊임없이 만나 합의에 이르렀다"며 "그런 대화의 정치가 오늘날에도 필요하다'며 쓴소리를 했습니다.

Q. 얼마 전 여야 대표 손도 안 잡았잖아요?

네, 지금 보시는 것처럼 지난 5.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지만 손을 잡지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화제가 됐었죠.

Q. 선배 정치인들 도움이지만 여야 대표가 손 잡으니 보기는 좋네요.

여야 두 대표는 선배들의 쓴소리에 이렇게 화답했습니다.

[김기현 / 국민의힘 대표 (오늘)]
"선배들이 잘해놨는데 너희 후배들 뭐하냐 이런 질책의 말씀주셨는데 전적으로 수용하고 공감합니다"
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표 (오늘)]
"선배들께서 노력했던 그 길을 따라서 민주주의가 퇴행하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"

Q.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.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, 오늘 청문회가 열렸는데, 총선 출마 질문이 이어졌다고요?

네. 야당은 당장 내년에 있을 총선에 출마할지를 몇번이나 물었는데요.

[윤영덕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오늘)]
내년 총선 출마하십니까?

[박민식 /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(오늘)]
일어나서부터 잘 때까지 오로지 국가보훈부, 국가보훈만 생각합니다.

[윤영덕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오늘)]
총선 출마하십니까? 안 하십니까?

[박민식 /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(오늘)]
정치적인 거를 제가 뭐 생각해 볼 그동안 겨를이 없었습니다.

[윤영덕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오늘)]
정치적인 의지, 욕망 이런 것이 상당히 강한 거 같은데

[박민식 /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(오늘)]
저는 아직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.

Q. 즉답은 피했네요. 곤란한 질문이죠.

총선에 출마하려면 공무원은 선거일 90일 전 사퇴해야 하거든요.

그렇게 되면 고작 6개월밖에 장관을 못 한다고 야당은 몰아붙였는데요.

국회의원 출신으로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박 후보자 답하기 난감하겠죠. 

사실 총선 앞두고 청문회 열릴 때마다 나오는 단골 질문이기도 합니다.

[오세정 /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(2018년 9월)]
"유은혜 장관님이 되시더라도 1년 밖에 못 하는 것 아닙니까?"

[유은혜 / 당시 사회부총리 후보자(2018년 9월)]
"취임도 하기 전에 임기를 말씀드리는 건 송구합니다."

[김수민 /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(2018년 9월)]
"후보님 차기 총선 출마 하시겠습니까?"

[진선미 /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(2018년 9월)]
"네. 지금 생각은 할 생각입니다."

Q. 속 시원히 말한 사람도 있네요.

오히려 질의하는 상대 당 의원을 몰아붙인 장관도 있습니다.

[김성원 /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(2018년 11월)]
"국토부 장관님, 21대 총선 출마하십니까? 언제쯤 관두실 생각이세요?"

[김현미 /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(2018년 11월)]
"(시기는)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습니다."

[김현아/ 당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(2019년 7월)]
장관님, 내년 총선에 나가십니까?

[김현미/국토교통부 장관(2019년 7월)]
나갈 계획입니다.

[김현아/ 당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(2019년 7월)]
현재 그 지역구 그대로 나가십니까?

[김현미/ 국토교통부 장관(2019년 7월)]
네. 김현아 의원님도 자주 다니시는 거 알고 있습니다.

[김현아/ 당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(2019년 7월)]
제가 가지 않고요. 저희 의원실에 연락이 굉장히 많이 옵니다. 찾아오시고…

[김현미/국토교통부 장관(2019년 7월)]
(제 지역구에) 오신 것도 압니다.

그러다 총선 3개월 전,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눈물을 흘렸죠.

[김현미 /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(2020년 1월)]
"제가 어디에 있더라도 사랑하는 일산 서구 주민 여러분들과 늘 이어져있을 것이고…"

[유은혜 / 당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(2020년 1월)]
"제 터전이었던 일산을 생각하면 (울먹) 제게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."

국민에 봉사하는 마음이라면 의원직이든, 장관직이든 자리가 중요할까요.

맡은 역할에 충실히, 일도 잘 하면 먼저 부름받는 날이 오겠죠. (부름받는)

Q.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
구성: 김민지 기자·김지영 작가
연출·편집: 정새나PD, 박소윤PD
그래픽: 김재하 디자이너


김민지 기자 mj@ichannela.com